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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 더위를 이기는 한국의 보양식 이야기

by 소혹성 2025. 7. 6.

무더위를 이기는 한국의 보양식 이야기


본문:

한국의 여름은 유난히 덥고 습합니다. 특히 7월부터 8월 초까지 이어지는 복날 기간은 ‘찜통더위’라고도 불릴 만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죠. 이런 시기에 한국인들은 예로부터 보양식을 먹으며 체력을 보충하고 더위를 이겨내는 지혜를 발휘해 왔습니다.

복날은 음력 기준으로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 세 번에 걸쳐 찾아오며, 이 시기를 통틀어 **삼복(三伏)**이라 부릅니다. 이 삼복더위엔 전통적으로 뜨거운 보양식을 먹으며 땀을 흘려 체내의 열기를 배출하고, 몸의 기력을 보충하는 문화를 지니고 있습니다.

윤기 나는 전복으로 보양식


🐔 초복(Chobok) – 여름의 시작, 기력 보충의 첫걸음

대표 보양식: 삼계탕, 전복죽, 초계국수

삼계탕은 초복의 상징과도 같은 음식입니다. 통닭 속에 찹쌀, 마늘, 대추, 인삼 등을 넣고 푹 끓인 삼계탕은 한 그릇만 먹어도 땀이 나고 몸이 따뜻해지죠.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무기질이 풍부해 기운이 떨어지기 쉬운 초복에 딱입니다.

또한 전복죽은 위장이 약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꺼리는 분들에게 인기 있는 보양식입니다. 전복은 원기회복에 좋은 식재료로, 죽으로 끓이면 소화도 잘 되고 피로 해소에도 도움을 줍니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걸 찾는다면 초계국수도 좋습니다. 닭고기 육수를 식혀서 겨자와 식초, 오이, 닭가슴살을 넣어 새콤하게 먹는 초계국수는 입맛 없는 여름철 별미로 제격입니다.


🐔 중복(Jungbok) – 더위의 정점, 땀나는 보양식으로 한 번 더!

대표 보양식: 들깨삼계탕, 오리백숙, 장어구이

중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로, 많은 사람들이 땀을 많이 흘리고 쉽게 지치는 시기입니다. 이때는 초복보다 더 진한 보양식을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들깨삼계탕은 일반 삼계탕에 들깨가루를 넣은 버전으로, 고소함이 풍부하고 기력 회복에 더욱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들깨에는 오메가-3 지방산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뇌 건강과 면역력 강화에 탁월하죠.

또한, 오리백숙은 체력 회복에 뛰어난 보양식으로 중복 때 특히 많이 먹습니다. 오리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하면서도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며, 생강, 대추, 인삼 등을 넣어 푹 고아내면 깊고 진한 국물이 완성됩니다.

장어구이도 중복 보양식으로 사랑받는 메뉴입니다. 장어는 고단백 식품이며 비타민 A와 E가 풍부해 피로 해소와 피부 건강에 효과가 탁월하죠. 숯불에 구워진 장어에 달콤 짭조름한 양념이 더해지면 입맛도 돌아오고 힘도 솟습니다.


🐔 말복(Malbok) – 더위의 끝자락, 마무리 보양식으로 활력 충전

대표 보양식: 한방백숙, 육개장, 민어찜

말복은 여름의 끝자락으로 접어드는 시기지만, 여전히 무더위가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 지친 몸을 회복하고 다가올 가을을 준비하는 의미에서 보양식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한방백숙은 인삼, 황기, 감초, 당귀 등 다양한 한약재를 넣어 깊은 맛을 내는 보양식입니다. 진한 국물과 부드러운 고기가 기력을 북돋아 주며, 면역력 회복에도 도움을 줍니다.

육개장은 맵고 칼칼한 국물로 땀을 쫙 빼주는 메뉴입니다. 양지고기, 고사리, 숙주, 대파 등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져 풍부한 영양을 자랑하죠. 이열치열의 대표 음식으로 꼽히며 말복에 자주 즐겨 먹습니다.

또한 민어찜은 제철 생선인 민어를 활용한 보양식입니다. 기름기가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여 소화도 잘 되며, 특별한 날 가족과 함께 즐기기 좋은 건강식입니다. 특히 민어 부레는 예로부터 최고의 보양식 재료로 여겨졌습니다.


✅ 복날 보양식, 꼭 고기만 먹어야 할까?

채식 보양식도 점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콩나물국밥, 들깨미역국, 두부버섯전골처럼 소화에 부담 없는 식물성 보양식도 건강을 챙기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무더운 날에는 가벼우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음식이 더 잘 맞는 경우도 많습니다.


📝 마무리하며

복날은 단지 뜨거운 음식을 먹는 날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돌보는 한국 전통의 지혜가 담긴 시기입니다. 무더위로 지친 몸을 맛있는 보양식으로 달래며 가족과 함께 건강한 여름을 보내보세요.

복날은 몸을 위한 작은 명절입니다. 오늘 어떤 보양식으로 나를 챙겨볼까요?